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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푸로맨의 자본주의 생존기/돈이 되는 주식

CJ CGV주가는 의외로 반등하고 있습니다

by AFROMAN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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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주가는 의외로 반등하고 있습니다.

1. 시네마 천국

CGV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한 손에는 팝콘과 다른 한 손에는 콜라를 들고 어두운 영화관을 입장하는 순간 마치 현실에서 벗어나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영화관에서만 느껴지는 냄새 또한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영화를 섭렵하다 보니 영화 포스터만 봐도 감독 이름과 배급사 그리고 제작연도 정도는 술술 나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없어져버렸습니다. CGV에서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전혀 예측이 안 되는 것입니다.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극장은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당장에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최소 1시간 반 이상을 밀집한 극장 안에서 있는 게 영 찜찜할 것 같습니다. 투자자의 마인드로 보면 CJ CGV도 많이 떨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봐도 영화 관람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주가를 확인해보니 의외로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그림은 CJ CGV의 최근 1년 동안의 주가 그래프입니다. 올해 3월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때는 12,000원대로 하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뒤 조금씩 상승선을 그리며 가장 최근의 주가는 24,300원까지 회복하였습니다. 물론 2019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만 2020년 최저가 대비해서 2배가 상승한 가격입니다. CJ CGV의 주가를 확인하기 전에는 영화 관람객 하락으로 인한 암울한 실적 때문에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참 의외입니다.

2. 외부 시장 환경

그동안 CJ CGV에 대한 뉴스를 살펴보니 부정적인 뉴스가 대부분입니다. 우선,  2020년 11월에 나이스(NICE)에서 CJ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시켰습니다.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고 눈이 띄는 모멘텀도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처럼 보입니다. 역시나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서도 A에서 A-로 신용등급을 하락 평가했습니다. 참고로 2019년 기준 신용등급이 A+였으니까 1년 만에 2단계가 하락된 것입니다.

 

신용등급이 하락 여파로 회사채 2천억 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단 10억 원에 대해서만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CJ CGV의 회사채 발행 금리가 연 3.8%로 비교적 높은 금리임을 감안할 때 1%도 안 되는 수요량은 참담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 사는 2021년도에 개봉하는 신작들을 영화관과 HBO 맥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동시에 개봉한다고 밝힌 것도 CJ CGV이 향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영화 목록에는 매트릭스 4,  수어사이드 스쿼드, 듄, 컨져링 등이 있습니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동시 개봉에 대한 발표가 있은 후 미국의 CGV라고 할 수 있는 AMC 엔터테인먼트, 시네파크는 15% 넘게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워너브라더스 외 디즈니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차기작들을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보니 이제는 정말 극장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만 같습니다. 어쩌면 스트리밍 서비스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것 자체가 영화관 산업의 가장 큰 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J CGV는 위기 타계를 위해 향후 3년간 손실이 나고 있는 직영점 수를 35~40개 정도를 줄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체 상영관의 30%에 해당하는 매장을 줄이는 것입니다. 또한 키오스코 전면 도입하여 인건비를 줄이고 급여 반납, 희망퇴직, 자율 무급 휴직 등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 체계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최근 영화 관람비용을 인상한 점입니다. 인상 후 관람비용은 2D 영화 기준 주중에는 12,000원 주말에는 13,000원입니다. 고정 비용인 임대료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겠지만, 영화관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려면 오히려 반대로 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3. 힘을 내요. CJ CGV씨

일부 긍정적인 뉴스를 보면 2021년 3분기쯤에는 마스크 없이 정상적인 일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때쯤이면 저처럼 영화관을 그리워한 사람들이 그동안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던 반발 심리로 CGV를 많이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주가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입니다. 아이맥스나 4D 영화 등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더욱 특화하여 지금 반등하고 있는 주가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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